전자랜드 ‘4쿼터 비극’ 충격 역전패

입력 2009.11.10 (22:03)

수정 2009.11.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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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가 충격의 대역전패로 10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내몰렸다.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 홈 경기에서 69-76으로 패한 전자랜드는 팀 최다 연패 기록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전자랜드의 팀 최다 연패 기록은 2006년 1월17일부터 2월26일까지 당한 12연패다.
이날 전자랜드는 3쿼터 한때 14점을 앞섰고 4쿼터 시작할 때는 67-55로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연패 탈출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4쿼터에 믿기지 않는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동부의 마퀸 챈들러에게 내리 13점을 내주며 경기 종료 4분15초를 남기고 67-68로 역전을 당했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분22초를 남기고 아말 맥카스킬이 자유투 2개를 다 넣지 못했더라면 역대 한 쿼터 팀 최소 득점 기록을 새로 쓸 뻔했다.
4쿼터에 3점슛 7개, 2점슛 5개를 던졌지만 하나도 넣지 못했고 자유투 2개가 4쿼터 팀 득점의 전부였다.
전반에만 3점슛 10개를 퍼붓고 3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24-13으로 일방적으로 앞섰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또 역대 한 쿼터 팀 최소 득점 기록인 2득점도 모두 전자랜드와 그 전신인 대우가 기록했다는 사실이 이날 조명을 받게 돼 전자랜드는 그야말로 악재가 겹쳤다.
주위에서는 '(스트레스 과다로 입원 중인)박종천 감독이 이날 벤치를 지켰다면 그야말로 쓰러졌을 것'이라는 농담성 위로의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감독대행을 맡은 유도훈 코치는 "그동안 골밑에서 바깥으로 빼주는 3점슛 확률이 낮았는데 오늘 선수들이 슛 감을 찾은 것에 만족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지면서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대역전패의 아픔이 큰 듯 목소리가 잠긴 유도훈 코치는 "감독님께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자랜드는 13일 대구 오리온스, 15일 안양 KT&G 등 하위권 팀들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연패 탈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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