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3㎞ 초대형 벽화…절망서 희망으로

입력 2009.11.14 (07:36)

<앵커 멘트>

2년 전 충남 태안에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났을 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130만 자원봉사자들의 기적, 기억하시죠?

이들을 기리는 길이 3km의 세계 최대 벽화가 오늘 완성됐습니다.

최선중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년 전 이맘때, 검은 재앙이 몰아닥쳤던 태안, 기름으로 뒤덮였던 방조제가, 거대한 캔버스로 변했습니다.

태안의 기적을 일군 130만 자원봉사자를 기리기 위해 방조제 벽에 그린 벽화입니다.

자원봉사자와 관광객 3만여 명이 직접 찍은 손도장이 7백 미터에 걸쳐 빼곡히 채워졌습니다.

<인터뷰> 김호철(자원봉사자) : "오늘 오면서 보니까 새롭고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인터뷰> 이선정(자원봉사자) : "그냥 뿌듯해요.기름유출 사고 때는 추웠을 때잖아요.그때는 추워서 고생하고 그림 그릴 때는 여름이어서 더워서 고생했어요."

연인원 7천 명이 투입돼 넉 달에 걸쳐 제작한 벽화엔 물고기와 특산물 등 청정해역의 복원을 상징하는 갖가지 그림이 가득 담겼습니다.

이 벽화는 7미터 높이에 길이가 3킬로미터에 달해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합니다.

곧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현(희망벽화 제작 총감독) : "그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태안군민이 절망에서 희망을 용솟음치게 하는 그런 의도로 제작을 하게 됐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을 살려낸 태안의 기적이 캔버스의 그림으로 살아나 다시 한번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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