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천막 도박단’ 무더기 검거

입력 2009.11.16 (22:00)

<앵커 멘트>

전국을 돌며 억대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인적이 드물다면 공동묘지 옆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동묘지가 있는 숲 속에서 도박판이 벌어졌습니다.

화투 놀음의 하나인 속칭 '도리짓고땡 줄도박'.

수십 명이 한꺼번에 돈을 거는데, 하룻밤 판돈만 6억 원입니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무렵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놀란 도박꾼들이 달아나지만 대부분 경찰에 붙잡힙니다.

단속 현장에서 도망쳤던 도박꾼과 모집책들의 운도 오늘로 끝났습니다.

숨겨둔 판돈을 찾으러 왔다가 현장을 조사하러 온 경찰과 외길에서 맞닥뜨렸기 때문입니다.

<녹취>강석범(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 "아주머니는 모집책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경찰서에 와서 조사 받아야 합니다."

검거된 도박꾼과 모집책은 주부 35명을 포함해 모두 69명.

도박단은 전국을 승합차로 돌며 은밀히 도박꾼들을 모은 후, 외진 야산만을 골라 천막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뒤는 산으로 막혀있고 진입로가 하나밖에 없는 외진 곳입니다.

도박꾼들은 이런 야산 20여 곳을 물색해 놓고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녹취>도박장 개설자 : "들어오는 입구에 문방(모집책)들이 무전기를 들고 경비를 섰습니다."

경찰은 지난 6월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이같은 '천막 도박'을 해 온 혐의로, 도박장 개설자와 상습도박자 등 8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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