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서해교전 공개 수위 ‘오락가락’

입력 2009.11.17 (06:59)

수정 2009.11.17 (07:57)

<앵커 멘트>

남북 간에 충돌이 빚어진 지 일주일이 됐지만 정확한 교전 상황은 여전히 안개 속입니다.

군 당국은 말을 바꾸거나 참전 장병의 인터뷰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북한도 자체 매체의 보도에서 미묘하게 내용을 계속 바꾸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짚어보았습니다.

<리포트>

남북 해군이 교전한 당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의 직접 사격으로 우리 고속정 외부 격벽에 15발이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피탄 현장은 어떤 형태로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틀이 지나서야 군은 우리 고속정 4척이 40미리 함포 250여발, 20미리 발칸포 4700여발 등 5천발에 가까운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함정의 피해에 대해선 말이 엇갈렸습니다.

<녹취>이기식(합참 정보작전처장) : "북한 경비정은 자력으로 올라갔습니까? 아니면 예인돼서 올라갔습니까?) 지금 자력으로 올라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원태재(국방부 대변인) : " 나중에 북한 측의 다른 함선에 의해서 예인된 것으로 그렇게 판단됩니다."

교전 당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을 매일 조금씩 나눠서, 발표 주체마다 내용이 엇갈리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99년과 2002년 1,2차 연평 해전 당시 군이 교전 경위를 즉각 언론에 공개하고, 다음날 참전 장병의 인터뷰 허용, 북한 경비정 사진 공개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인터뷰>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군이 명확히 얘기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북에 잘못된 메시지 줄 수도 있다."

북한 역시 지난 10일 남측 군함이 뒤따르며 발포했다고 보도했다가, 지난 12일엔 경고 사격 다섯 차례, 지난 13일엔 남측이 직접 조준 사격과 파괴 사격을 했다며 내용을 미묘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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