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역 주민들끼리 회사를 만들어서, 주민을 직원으로 채용한다!
이색적인 경영 모델인데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른바 '주민자치기업'을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장체험 행사의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박옥희 씨.
지난달 잡은 새 직장입니다.
마을 봉사도 하면서 월급도 받는 만큼 대만족입니다.
<인터뷰>박옥희(전북 완주군 안덕리) : "웃으면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데, 돈까지 받으니까 얼마나 좋아요. 좋지~."
박 씨를 채용한 곳은 마을 이름을 딴 영농회사.
주민 50여 명이 1억 3천만 원을 직접 출자해 만든 회삽니다.
지난달 문을 연 뒤 매출이 늘면서 찜질방 관리자, 식당 조리원도 주민들을 채용했습니다.
<인터뷰>유영배('안덕파워영농법인' 대표) : "매출은 2천5백만 원 정도 올렸고요. 지금 고용은 6명."
이렇게 스스로 기업을 꾸려서 일자리를 만드는 '주민자치기업'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익성과 지역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지역 운동, 또, 사회공헌 기업과는 구별됩니다.
<인터뷰>박용규(삼성경제연구소 박사) : "공익적 목적에 비즈니스가 더해져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에 활성화에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 있어."
이같은 모델이 성공가능성을 보이면서, 지자체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액을 만들어 파는 이 곳은 주민 차원의 공동체 운동을 지자체가 수익 모델로 유도한 사례입니다.
덕분에 규모가 빠르게 커져 상근 직원까지 두게 됐습니다.
<인터뷰>노관규(전남 순천시장) : "지역공동체의 특성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곳은 이런 게 좋겠다는 최소한 공적인 기관에서 컨설팅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
정부도 지역발전위원회를 중심으로 내년 안에 주민자치기업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