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속의 삶’ 조선시대 초상화의 비밀

입력 2009.11.18 (07:49)

수정 2009.11.18 (09:17)

<앵커 멘트>

사람의 얼굴이나 눈빛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과정과 마음속 생각이 드러나기 마련인 걸까요?

초상화를 통해 진정한 사람 공부를 하게 됐다는 미대 교수가 다양한 조선시대 초상화들을 집대성하고 분석해 책으로 펴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근엄한 자세로 왕좌에 앉아 있지만, 눈빛에 담긴 수심을 감출 길이 없는 고종 황제.

구한 말, 나라의 위태로운 운명을 짊어져야 했던 황제의 고민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선말 우국지사 최익현. 의병 운동으로 투옥된 뒤 일본군이 주는 음식은 거부하며 단식 투쟁을 벌인 그의 초상에서는 슬픔 속에서도 결연한 의지와 기개가 느껴집니다.

35년간 조선의 초상화를 연구해 온 성균관대의 조선미 교수는 초상화는 외적인 모습은 물론 그 사람만이 가진 불변의 본질, 즉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선미(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 : "전혀 거짓이 없고 왜곡이나 변형이 없고 부풀림이 없는 그러한 미감을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천재 시인이자 학자였던 김시습 초상화에는 날카롭고 명쾌한 눈빛을 담았습니다.

임진왜란 때 자신의 목숨을 바쳐 적장의 목을 베도록 도운 평양 기생 계월향은 앳되고 가녀린 이미지입니다.

특히 조선 여인의 초상화는 유교적인 관념 때문에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귀중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터럭 한 올이라도 잘못 그리면 그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조선시대 초상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히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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