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태릉선수촌서 ‘나 홀로 특훈’

입력 2009.11.18 (16:35)

수정 2009.11.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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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20~29일.고양시 킨텍스)를 앞두고 나 홀로 특별훈련을 벌이고 있다.
김기웅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은 18일 "장미란이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동료 없이 혼자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오는 24일까지 김순희 코치와 선수촌에서 마무리 훈련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미란을 제외한 한국 남녀 역도 국가대표 14명은 일찌감치 고양시로 넘어가 지난 16일부터 장미란체육관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장미란은 역도 대표팀 코칭스태프에게 "개인적으로 훈련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결국 김 코치의 지휘 아래 24일까지 '나홀로 훈련'을 벌이게 됐다. 장미란은 28일 여자 최중량급에 출전한다.
장미란이 대표팀에서 벗어나 혼자 구슬땀을 흘리는 이유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피해 훈련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세계 각국 역도 대표는 19일부터 킨텍스 트레이닝홀에서 훈련을 벌이는 데 전체 참가 선수는 세계 71개국 400여 명에 이른다. 대회를 앞두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사이 두 시간씩 훈련할 수 있어 많게는 60명 이상이 같은 장소에서 동시 훈련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장미란이 훈련에 민감한 이유는 또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2005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장미란은 국내서 처음 치르는 세계대회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심적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게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최근 성적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다.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에서 장미란은 인상 130㎏, 용상 180㎏을 들어 올려 합계 310㎏을 기록했다.
합계 310kg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들었던 합계 세계기록 326kg(인상 140kg+용상 186kg)보다 16kg 부족한 중량이다.
장미란은 또 이번 세계대회에 중국의 역도 신예 멍쑤핑(20)까지 출전하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멍쑤핑은 지난달 열린 중국 전국체전에서 합계 313kg을 들어 올린 신예다.
김기웅 감독은 "장미란이 19일 세계대회 개막식에 참가한 뒤 다시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훈련을 벌일 예정"이라면서 "중간 훈련이 아니라 마무리 훈련이라 별다른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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