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LP’로 떠나는 추억 여행

입력 2009.11.21 (21:45)

수정 2009.11.29 (21:36)

<앵커 멘트>

요즘 LP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옛 추억도 함께 들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LP를 찾는 사람들, 이수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벽면 가득한 추억이 DJ의 손끝에서 되살아나는 곳...



클릭 한번이면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비틀즈지만, 그래도 비틀즈는 LP로 들어야 맛이라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DJ는 손님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가 즐겨 듣는 음악은 기억합니다.



<인터뷰> 김홍준(카페 DJ) : "40대는 당시 디스코음악이라던지...래드재플린, 디퍼플...50대는 페티페이지..."



대기업 임원 출신 김광태 씨는 대학시절부터 모은 만여 장의 레코드를 뒤적일 때마다 40년전으로 돌아갑니다.



LP 레코드판의 홈을 타고 재생하는 과정에서 나는 지직거리는 빗소리는 잡음이 아닌, 여유고 인간미입니다.



<인터뷰> 김광태(LP 음반 수집가) : "그림으로 얘기하면 동양화입니다. 여백이 있는 음이예요. 여백 속에 잡음조차 허락을 하는거예요. 그것도 하나의 맛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편리하고 쉬워진 음악에 익숙한 시대, 한 곡을 감상하기 위한 노력과 정성은 음악을 더욱 귀하게 만듭니다.



<인터뷰> 김광태 : "조심스럽게 눈으로 맞춰가면서 떨어뜨리고 거기서 딱 맞아가지고 노래가 딱~ 나올때! 그 때 정말 그 짜릿한 맛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어요!"



LP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15년전 생산이 중단된 LP 레코드판이 첨단 전자제품 매장에 들어섰습니다.



불법 다운로드로 고전을 거듭하는 음악시장, LP인 척 흉내를 낸 CD도 출시됐습니다.



턴테이블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LP붐이 음악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겁니다.



가을의 끝자락, 노란 은행잎이 길거리를 덮어갈 때 시간을 뛰어넘은 LP 음악이 추억의 여행으로 안내합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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