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정남규, 구치소서 자살

입력 2009.11.22 (21:50)

<앵커 멘트>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정남규가 구치소에서 목을 매 숨졌습니다.

수형자 관리 또 구멍이 뚤렸습니다. 장덕수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새벽 6시 반쯤, 사형수 정남규가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CCTV가 없는 구치소 독방에서 분리수거용 비닐봉투로 끈을 만들어 목을 맨 것입니다.

정남규는 교도관에게 발견돼 3Km 떨어진 이곳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으나 20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유서는 없었지만 독방 노트에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라고 적고 유행가 가사 한 구절도 함께 메모로 남겼습니다.

그동안 불안감이 컸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남규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부녀자와 어린이 13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07년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정에서도 "부자를 더 못 죽여 안타깝다."고 말하고 난동을 부리며 범행을 전혀 뉘우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형이 확정된 뒤에는 성경을 읽으며 조용히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녹취> 법무부 담당 공무원: "심적 안정을 하고 있었던거죠...3년 동안 특별한 동정이 없었습니다."

지난 5년간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재소자 8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재소자 자살률은 10만 명당 30.5명,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인터뷰> 박민식(국회 법사위 국회의원): "일요일날 새벽에 재소자의 자살 비율이 대단히 높게 나오는데 이것은 따로 말하면 교정당국에서 좀 소홀한 시점에 재소자의 자살통계치 높게 나온다 "

전문가들은 독방마다 CCTV를 설치하고 휴일 관리 인력도 더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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