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유소연, ‘라이벌’ 명승부샷

입력 2009.11.23 (08:36)

수정 2009.11.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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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구도 확립..박진감 넘쳤던 한해

22일 ADT캡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린 200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은 서희경(23.하이트)과 유소연(19.하이마트)이 마지막까지 타이틀 경쟁을 벌이면서 흥미진진한 명승부를 연출했다.
지난 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서희경은 상금왕과 다승왕 등 모든 상을 휩쓴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에 밀려 2인자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신지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한 뒤 서희경은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대상까지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1인자의 자리에 올라섰다. 서희경이 거둔 5승 중 3승은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서희경은 시즌 초반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주가를 올렸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한동안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6승을 올렸던 작년만큼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서희경은 후반기에 3승을 추가하며 정상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서희경이 최후의 승자가 됐지만 무서운 10대 소녀 유소연이 있었기에 시즌은 더욱 흥미로웠다.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동갑내기 최혜용(19.LIG)과 무려 9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6월에 열린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8월 하이원리조트컵 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 우승컵을 쓸어담는 괴력을 과시했다.
유소연은 비록 서희경에게 주요 타이틀을 넘겨줬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은 강인한 승부 근성과 한꺼번에 몰아치는 집중력으로 조만간 1인자에 오를 수 있다는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서희경과 유소연의 화려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승을 거둔 이정은(21.김영주골프)도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소년같은 외모에 시원시원하게 샷을 날리는 이정은은 특히 9월 열린 메이저대회 신세계배 KLPGA선수수권대회에서 54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인 18언더파 198타를 작성하며 우승, 실력을 인정받았다.
안선주(22.하이마트)와 최혜용도 각각 2승과 1승을 챙기며 활약했고 이현주(21.동아회원권)는 힐스테이트 서울경제오픈, 이보미(21.하이마트)는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승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김하늘(21.코오롱)은 샷 난조에 빠지면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고 2승을 거뒀던 홍란(23.먼싱웨어)도 우승없이 시즌을 보내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운영면에서는 경제 불황의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대회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작년에는 26개의 정규 대회가 열렸지만 올해는 19개로 감소됐다. 이 때문에 일본여자프로골프 무대로 눈을 돌리는 선수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 8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1차 퀄리파잉스쿨에 출전 신청을 한 한국 선수는 무려 16명이나 돼 2006년에 이어 다시 일본 진출 바람이 불었다.
최종전이 12월1일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열려 아직 몇명의 선수가 일본으로 진출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LPGA 투어에서 뛰던 홍진주(26.SK에너지), 조령아(25), 임성아(25) 등이 24일부터 열리는 KLPGA 시드 순위전에 출전 신청을 해 놓아 한국무대 복귀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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