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인 가구 소득·지출 사상 ‘최악’

입력 2009.11.23 (20:32)

수정 2009.11.24 (08:16)

<앵커 멘트>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은 혼자 살 정도로 1인 가구 증가세가 빠른데요.

이들의 소득이 최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칸막이를 한 1인용 식당, 15㎝짜리 1인용 피자.

두 뿌리만 포장된 대파, 3개짜리 초밥까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관련 상품들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미혼이나 별거, 이혼, 사별 등으로 인한 1인 가구는 340만 가구.

다섯 집에 한 집꼴입니다.

2000년에 15%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는 20%로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이들 1인 가구가 가장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3분기 전체 가구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반면, 1인 가구의 소득은 10%나 줄어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주로 가족이나 친지들 간에 주고 받는 용돈을 뜻하는 사적 이전 소득이 34.2%나 줄었습니다.

특히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1인 가구 노인:"아들이 용돈을 안주면, 오늘 안주냐고 독촉해서 받고, 아들한테 용돈 타 쓰는 게 참 힘들어요."

소득 감소는 결국 지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올해 3분기, 1인 가구 가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감소했습니다.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과일도 안 사먹고, 집도 안 고치고, 가구 구입 등도 대폭 줄인 겁니다.

<녹취> 1인 가구 노인:"먹고 사는 거야 그냥 아무렇게나 먹으면 되는데 병원비가 제일 문제이고 걱정돼요."

1인 가구에 특히 타격이 심했던 이유는 1인 가구가 경제적 약자인 노년층이나 아직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지 않는 미혼 층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창배(한국경제연구원):"이들은 고령화 인구이거나, 30대 경우는 실업도 많고..."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몰린 1인 가구, 일자리 창출과 복지 서비스 확충 등 사회적 배려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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