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2명, 의문의 자살…유족들, 타살 의혹 제기

입력 2009.11.23 (22:08)

<앵커 멘트>

담배를 피우다 선생님 훈계를 들은 고등학생 두 명이 아파트에서 함께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의문이 많은데 유족들 타살 의혹을 제기합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 전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2명은 교문 앞으로 나와 3학년 여학생 선배들과 담배를 피웠습니다.

노 모 군과 주 모 군, 두 학생은 8교시 수업에 20여 분 늦게 들어갔습니다.

소지품 검사에서 담배와 라이터가 나오자, 교무실로 불려가 40분 동안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인터뷰>학교 교사 : "학교 주변에서 담배 피우면 주민들이 뭐라고 하겠느냐. 앞으로 한 번만 더 담배 피우면 교칙대로 처벌하겠다..."

두 학생은 훈계를 듣고 1시간이 지나서 "미안하다, 먼저 가겠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부모와 친구, 선배들에게 보냈습니다.


문자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긴 노 군 등은 하교 두 시간 뒤 이 아파트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소리가 굉장히 크게 요란하게 났어요. 아주, 아주... 드럼통 떨어지는 쿵하는 소리가..."

경찰은 두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자살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타살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숨진 주 군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다 똑같고, 여자 친구과의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그 아파트로 가야 할 사유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유가족 : "전혀 특별한 우울증이나 이런 것들이 없었는데..."

유족들은 두 학생이 숨지기 직전 폭행을 당했는지, 또 타살 의혹이 있는지 가려달라며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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