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지구과학 문제 복수 정답 나와

입력 2009.11.24 (07:00)

수정 2009.11.24 (08:31)

<앵커 멘트>

올해 수학능력 시험의 지구과학 문제에서 복수 정답이 인정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식 현상을 묻는 것인데 교육당국이 문제 출제 때 부주의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0학년도 수능응시자 14만 8천명이 치른 지구과학 1의 19번 문항.

우리나라 부근에서 일어난 일식과 관련해 바르게 설명한 내용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달이 지나가면서 그림자가 생기는 A 지역에서는 개기일식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지역은 달에 의해 태양이 완전히 가려지기 때문에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으므로 보기 (ㄱ)은 맞습니다.

그리고 일식은 A지역부터 시작되므로 C 지역에서 가장 먼저 관측된다는 디귿(ㄷ)은 틀렸습니다. 핵심은 보기 (ㄴ)이 맞는냐의 여부.

에이(A) 지역의 일식 시간이 길어 보이지만 사실은 부분일식이 일어나는 B 지역이 더 깁니다.

<인터뷰>이양락(교육과정평가원 출제연구부장):"구면 효과때문에 계산해보면 B 지역이 A지역보다 더 길게 나와요. 이걸 하려면 복잡한 계산을 해야 되겠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평가원은 당초 정답으로 발표했던 3번 외에 1번도 정답으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천문학자들은 출제진이 문제 출제에서 오류를 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이용복 (서울교대 과학교육과 교수):"일식의 원리를 정확히 알면 해결될 수 있는 것인데 제 생각에는 일식이 일어날 때 지표면 상에서 생기는 달의 그림자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염두에 두지않은 거에요."

과학적으로 보면 정답은 1번 하나인데 고교 교과 수준을 맞춘다는 이유로 과학적으로 틀린 내용을 정답으로 인정하게 됐다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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