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무력증, ‘조기 진단’이 관건

입력 2009.11.24 (22:01)

<앵커 멘트>

임신중반에 일찍 출산되는 병때문에 선물같은 아기를 잃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어떡하면 태아를 살릴 수 있을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신 4개월에 자궁문이 열려 조산 위기에 처했던 이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고 임신 9개월만에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유산을 했던 터라 더욱 절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유윤정(자궁경부무력증 수술) : "아이를 못 살릴줄 알았거든요. 처음엔 가망 없다고. 와서 바로 수술하고 아기가 태어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드려요."

자궁경부무력증은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임신을 유지하지 못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임신 7개월 이전에 아무런 통증 없이 자궁문이 열려 태아를 잃게 됩니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전체 임신의 2%에서 발생하고, 조산 원인의 15%를 차지하는 드물지 않은 질환입니다.

이 질환이 의심되면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수술로 임신을 유지해 태아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근영(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 "자궁경부가 열리고 양막이 풍선처럼 내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엔 양수를 뽑아 감압시키고 양막을 밀어 넣어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응급 봉합수술을 합니다."

자궁경부무력증 환자 180 명에게 응급수술을 시행한 결과, 62%의 태아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산이나 인공유산, 조산 등의 경험이 있으면 자궁경부무력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조산 가능성이 있으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는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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