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짜리 ‘블랙머니’ 투자 사기 또 적발

입력 2009.11.25 (22:15)

수정 2009.11.26 (07:51)

<앵커 멘트>

평범한 검은색 종이가 100달러짜리로 변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있지도 않은 '블랙머니'를 이용한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100달러 지폐를 세척액에 넣자 색깔이 빠집니다.

손으로 몇 번 문지르자, 검은 얼룩이 점점 사라집니다.



검정 소독약을 바른 백 달러 지폐, 이른바 '블랙 머니'를 깨끗한 돈으로 만들어 보이는 장면입니다.

전직 은행원인 김모씨 등 3명은 일본에서 한 나이지리아인을 만나 이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김 씨는 아는 사람을 만나 블랙 머니 500만 달러, 우리 돈 60억 원어치 있다고 속이고 복원비용을 대라고 권유했다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이들은 이 블랙 머니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직 대통령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화학 처리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녹취> 김OO(사기 미수 용의자) : "2억원 정도를 현지인에게 줬습니다. 저도 속은 느낌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외국인 3명도 한 호텔에서 무역업자를 만나 검은색 100달러 지폐를 약품으로 닦아내는 복원 과정을 보여주고 1,200만 원을 요구했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인터뷰> 최을진(동대문경찰서 외사계장) : "화학처리 비용만 내면, 수 십배의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불경기에 많은사람들이 솔깃한 것이다."

비슷한 사기 사건이 이달 들어 서울에서만 3건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3건 모두 검은색이나 하얀색 100달러 지폐를 보여주고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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