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조선일보에 기사 무마 압력”

입력 2009.11.28 (08:33)

<앵커 멘트>

구속된 국세청 안원구 국장과 관련된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백용호 국세청장이 조선일보에 압력을 행사해 관련보도를 무마했다고, 안 국장이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월간조선 기자가 작성했던 해당 기사 원문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9월 15일 월간조선 모 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단독 취재' 타이틀을 단 가운데, 안원구 국장에 대한 국세청의 표적 감찰을 자세히 다뤘습니다.

녹취록까지 확보해 감찰권 남용 사례를 자세히 기술했고,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안 국장 주장도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월간조선 10월호는 물론 11월호에도 게재되지 않았습니다.

안 국장은 국세청이 조선일보에 압력을 가하고 모종의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성된 기사에는 보도를 막기 위해 국세청이 기자의 고향 선배를 동원했고, 백용호 국세청장이 무언의 압력을 가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확인 결과 방상훈 사장과 백용호 국세청장은 지난 달 20일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특히 오찬 회동 직전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월간조선에 국세청 관련 기사 정보를 요구했고, 편집장이 이 기사 내용을 요약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세청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조선일보는 안 국장의 주장을 검증하는 취재가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찬 회동은 신임 기관장과 언론사 사장 간에 의례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