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우리도 국가대표” 거리 예술 ‘활짝’

입력 2009.11.28 (21:40)

수정 2009.11.29 (21:34)

<앵커 멘트>



비보이와 그래피티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길거리 예술이죠.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한국을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을 조지현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한 채 날아오르고, 돌고. 중력까지 거스르는 비보이들.



거리에서 시작한 춤답게 비보이 댄스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입니다.



장소도, 형식이나 소재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만의 춤을 만들어갑니다.



<인터뷰> 신규상(겜블러 크루) : "물을 마시다가 이 동작이 멋있다고 하면 약간 비보이 느낌을 섞어서 하면은 그게 비보이 인거예요."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아이콘 비보이.



팬들의 환호는 커지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열악한 문화적 여건 속에서도 춤을 추고 싶다는 꿈을 버리지 못합니다.



<인터뷰> 박지훈(겜블러 크루) : "평생 나이 먹고 아이도 낳고 할때까지 먹고 살수 있을까. 간간이 벌어서 먹고사는거 말고요. 잘벌어서 오랫동안 춤추고 싶어요."



방독면을 쓴 채 자유자재로 벽면을 휘젓는 골목 예술가들.



어지러운 선들이 오가는 듯 하더니 몇 시간만에 화려한 그림으로 태어납니다.



그래피티는 골목길에 멋대로 휘갈기는 낙서를 예술의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다지만 불법 낙서라는 눈총 속에서 이 시대 문화아이콘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인(그래피티 작가/매드빅터팀) : "벽을 찾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구요.걸리면 훈방조치 많이 받고... 완성을 못하고 갈 때가 너무안타까워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이지만 어렵사리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한국을 대표해 세계대회 출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승백(그래피티 작가/매드빅터 팀) : "한국비보이들이 발전해나가는 것 처럼 저희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한국그래피티를 알리고 싶습니다."



미국의 길거리 문화에서 비롯된 비보이와 그래피티. 자신만의 멋과 자유를 추구하며 한국을 알리는 문화 국가대표들입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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