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싫다’ 40대 남성 묻지마 살인

입력 2009.11.30 (22:01)

<앵커 멘트>

40대 남자가 길가던 노인들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묻지마 범죄의 이유. '세상이 싫어서' 였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복판에 혈흔이 어지럽습니다.

오늘 오전 8시 반쯤 공공근로 작업장으로 향하던 78살 황 모 노인은 40대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온몸을 10여 차례 찔렸습니다.

이 남자는 앞서 걸어가던 신 모 노인에게도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인터뷰>신희순(피해자) : "창 같은 걸 들고 나타나서 내가 엎드리니까 어깨를 내려치더라고 그러더니 옆에 가던 할아버지를 흉기로 내려쳐서 (피를 엄청 흘렸어..난 그사이에 도망가고)"

용의자 42살 이모씨는 두 노인뿐 아니라 집으로 가면서 박 모씨 등 2명에게도 또다시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습니다.

20여 분 동안의 난동으로 시골마을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피해자와 목격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흉기 난동을 벌인 이 씨는 사건 현장에서 5백여 미터가량 떨어진 이곳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씨 집에서 흉기 두 점을 더 찾아냈습니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세상이 싫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조상진(수사과장/전북 정읍경찰서) : "사회가 어지러운 게 다 어른들 탓이고 그래서 어른들을 먼저 청소해야 한다면서"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 씨는 취업과 사업 실패를 거듭하다 고향으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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