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관행·허점 노려 ‘주류카드’ 절도

입력 2009.11.30 (22:01)

<앵커 멘트>

전국의 주류 도매상을 돌며, 대금 결제용 현금 카드를 훔쳐 수천만 원을 빼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업계의 관행과 허점을 노렸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밤 중에 한 남성이 주류 유통업체 철문을 넘어들어온 뒤 화물차 문을 뜯고 조수석 앞 보관함을 뒤집니다.

한 시간 뒤, 인근 우체국에 승용차가 나타내고,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현금 3백만 원을 인출해 나갑니다.

이처럼 전국의 주류 도매상을 돌며 주류 전용 현금카드를 훔쳐 60여 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인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심중규(청주 흥덕경찰서) : "전국의 주류 상사를 돌며, 주류 카드를 훔친 뒤, 현금을 인출한 것입니다."

'주류 카드'란 일반 직불카드와 같지만 탈세를 막기 위해 국세청에 등록된 것으로 오직 주류 거래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거래 편의를 위해 소매상들이 현금카드와 비밀번호를 주류업체 배달원들에게 맡기는 업계 관행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녹취>00 주류 상사 관계자 : "업주분들의 편의를 봐 드리기 위해 저희가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이들은 또 인터넷으로 전국의 주류 도매상을 주소를 파악해 현지답사까지 한 뒤 밤시간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녹취>윤 00(피의자) : "그런 주류 카드에 대해서 좀 알고 있어서요. 친구랑 모여서 범행을 하게 됐습니다. (그 친구는 어디서 알게 된 건가요?)주류 회사를 다녔던 친구에요."

경찰은 30살 윤모 씨 등 3명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이들의 추가 범행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