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장철을 맞아 고춧가루 사시는 분 많으실텐데요, 원산지를 속이는가 하면 심지어 고추씨를 섞어 양을 늘린 제조업체가,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송명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에 있는 고춧가루 제조업체입니다.
공장 한쪽에 씨를 빼고 말린 고추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옆에 있는 노란 분말은 따로 들여온 고추씨 가루.
업체 관계자가 두 가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섞더니 함께 빻아 고춧가루를 만듭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이것(고추껍질)만 빻으면 맛이 없다고 안사가요. 그게 어디 고춧가루냐고.."
다른 고추의 씨를 섞어 고춧가루를 만드는 것은 불법입니다.
<인터뷰>조재형(경기도 특별사법지원과) : "제조업체의 경우 양을 늘릴 수 있고, 양을 늘려 색깔이 안 좋으면 색소를 첨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업체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고춧가루 천백 킬로그램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켜 왔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또 다른 업체.
지난 1월부터 고추 만 4천여 킬로그램, 1억 6천만 원어치를 구입해 가루로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포장에는 100% 국내산 고춧가루라고 표기했습니다.
그러나 고추 매입 장부를 보니 모두 중국산입니다.
<녹취>경기도 관계자 : "품목 보고하신 대로 붙여야돼요, 임의대로 붙이면 안돼요."
김장철을 맞아 경기도가 점검한 고춧가루 제조업체는 160여 곳.
이 가운데 28곳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거나 식품 기준을 위반해 적발됐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