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공조 깨지나?

<앵커 멘트>

노동계 양대현안을 놓고 투쟁수위를 높여온 한국노총이 갑자기 복수노조 허용에 반대하고 전임자 급여 금지에 앞서 노조 스스로의 개혁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독자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노총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에 민주노총은 공조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정을 바꾸면서까지 갑작스레 마련된 기자회견,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복수노조를 허용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허용에 반대한다는 뜻을 확실히 했습니다.

<녹취> 장석춘(한국노총위원장) : “노조 사이에 강성 투쟁 경쟁을 불가피하게 하고 더 투쟁적인 노조가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전임자 급여 문제도 더 이상 노사간 쟁점이 되지 않도록 조합재정을 확충하는 등 스스로 개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복수노조 허용에 반대하고 전임자 급여는 노사 자율로 결정해야 한다는기존 입장 모두를 갑작스레 바꾼 것입니다.

단 조건으로 전임자 급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행 노조법을 폐기하거나 시행을 늦출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국노총과 사전상의가 없었다고 밝힌 민주노총은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녹취> 임성규(민주노총위원장) : “한국노총의 이번 입장 선회는 양노총의 공조를 불가능하게 만들 뿐 아니라 전체 노동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는 행위이다”

노동부 역시 내년 법 시행을 전제로 보완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만큼 수용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양대 노총은 10월 21일 5년 만에 연대 투쟁에 공식 합의했습니다. 한국노총의 돌발적인 입장 선회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