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폐 개혁 전격 단행한 속내는?

입력 2009.12.01 (22:14)

수정 2009.12.01 (22:17)

<앵커 멘트>

북한의 이러한 극약 처방은 인플레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성과를 낼지 미지수입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양 시내 시장의 생필품 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습니다.

여성복 한벌 값이 근로자 평균 월급의 4,50개월치를 훌쩍 넘어섭니다.

<녹취> "(이거 얼마가?) 14만원입니다. (이것은)그것도 같아요."

식량값도 폭등했습니다.

지난 2002년 당시 50원 안팎이던 쌀 1킬로그램은 2003년에 200원, 2006년에 1000원을 거쳐 현재는 2200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과 7년 만에 40배 이상 올랐습니다.

100대 1이라는 극단적인 통화 단위 절하는 먼저 폭등하는 물가를 다잡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음성적으로 축적된 주민들의 돈을 한계를 정해 환전해주면서 예치로 유도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북한 당국은 강제로 예치한 이 돈을 경공업 분야 투자 자본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에너지난으로 실물 경제가 이미 무너진 상태여서 이런 의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합니다.

<인터뷰>정형곤(대외경제정책연구원/박사) : "반드시 실물부분에서 경제 개혁도 같이 뒤따라 줘야한다. 그런것이 전제되지않은 상황에서 화폐개혁이라는 것은 단기적인 효과를 거둘수밖에 없는 것이다."

북한이 화폐 개혁에 이어 상업 은행의 활성화 등 경제 개선의 길로 나아갈지, 아니면 후유증으로 시장이 붕괴되면서 주민들의 고통만 더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