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채권단 압박 속 구조조정 착수

입력 2009.12.01 (22:14)

수정 2009.12.01 (22:36)

<앵커 멘트>

빚더미에 앉은 두바이월드가 본격 구조조정에 들어갑니다.

특히 알짜기업을 놓고 채권단과 두바이 정부의 기싸움이 팽팽합니다.

현지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야자수 모양 대형 인공섬 끝 자락.

우리 돈 1조 8천억 원이 든 이 호화 리조트형 호텔은 이번 채무위기의 진앙지 두바이 월드의 알짜 자산입니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폭죽을 울리며 개장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젠 팔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습니다.

<녹취>아틸란티스 호텔관계자 : "올해 연방창립일에는 불꽃놀이같은 행사는 아틸란티스에서 열리지 않아요."

호화 유람선 퀸 엘리자베스 2호도 매각 우선순위에 오르내리는 알짜 자산입니다.

260억 달러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이 전제한 게 이같은 알짜 자산의 처분이기 때문입니다.

두바이 정부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두바이 월드의 빚을 다 책임지지 않겠다는 겁니다.

<녹취>알 살레(두바이 정부관계자) : "두바이월드는 독립된 회사입니다. 물론 두바이 정부가 소유자이지만 정부가 회사 빚을 다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손해 보지 않으려면 채권단도 알짜 자산의 헐값 매각보다는 채무 연기 요청을 받아들이라는 압박입니다.

이런 진통에 대해 두바이 증시는 이틀째 5% 넘게 폭락해 차가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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