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 빼돌려 ‘비자금 조성’ 적발

입력 2009.12.02 (08:09)

<앵커 멘트>

정부 산하 단체의 간부가 전시회 비용을 부풀리거나 법인카드를 할인하는 방법으로 정부 예산을 빼돌린 혐의로 3달째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달 전 한국 전자 정보통신 산업진흥회에 경찰이 압수수색을 나왔습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와 지출명세서를 가져갔습니다.

배임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내부 제보자의 증언과 압수한 회계자료를 바탕으로 진흥회 고위 간부 이모 씨가 정부 예산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내부 제보자 (음성변조) : "(이00 씨가) 해외 전시를 통한 비자금 조성이라든지, 정부 정책 사업을 하면서 비자금 조성(을 해서)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을 하고..."

이 씨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중국 상하이 전자전시회를 주관하면서 진행 비용을 실제보다 부풀렸습니다.

차액을 가져가는 수법으로 이 씨는 8천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확보한 진흥회 회계 자료 등을 분석해 이 씨가 법인 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진흥회 측은 자체 감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진흥회 직원 (음성변조) : "(정부 예산과 법인카드는) 회사 운영 방침에 따라서 쓴 거구요, 그렇게 혐의를 받거나 잘못된 내용은 없습니다. "

경찰은 이번 주 안에 간부 이 씨와 비자금 조성을 도운 직원 3명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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