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약국, 호객꾼까지 동원 ‘환자 쟁탈전’

입력 2009.12.02 (22:09)

수정 2009.12.02 (22:15)

<앵커 멘트>



대형 약국들이 병원 앞에서 환자 쟁탈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호객꾼까지 동원하고 있는데, 그 많은 판촉, 비용쓰고도 이득 남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큰 병원 주변에는 약국에서 보낸 판촉 직원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병원 문을 나서자, 다가와 말을 겁니다.



<녹취>약국 호객꾼 : "약국 가세요? 다니는 약국 없으시고?"



지정한 약국이 없다고 대답하자 일단 차에 타라고 권유합니다.



<녹취> 약국 호객꾼 : "약국 전철역까지 모셔다 드려요. 차비 받고 그런 게 아니고. 순수하게 서비스하는 거예요."



환자가 승용차를 몰고 나가면 약국에서 배치한 주차 요원들이 경쟁적으로 차량을 유치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호객꾼들이 먼저 환자를 맞이합니다.



약국의 규모나 지역에 따라 많게는 5명까지 판촉 직원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대형약국들도 판촉 비용이 부담스럽습니다.



직원 월급에 차량 유지비까지 한 달 5백만 원을 넘는 약국도 있습니다.



<녹취>문전 약국 약사 : "크게 수익이 있진 않아요. 어쩔 수 없이 다 하니까 나만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까 하는 거지."



결국, 환자들이 보다 좋은 약을 선택할 기회도 적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천문호(건강연대 운영부위원장) : "본인이 신뢰하는 또 본인이 질 높은 복약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약국으로의 선택권이 사라지게 된다는 얘기가 되는 거죠."



약국이 나서 환자를 유인하면 약사법 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해야 할 보건소는 호객 기준이 애매하다는 등의 이유로 단속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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