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회계관리 ‘엉망’

입력 2009.12.03 (07:25)

<앵커 멘트>

재외공관의 회계 부정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12개 공관에서 33억원이 엉터리로 집행됐습니다.

정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상하이의 한국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행정원 L모씨가 만든 출금의뢰서입니다.

다른 서류에 있는 상급자 2명의 사인을 오려내 붙인 뒤 7천 달러를 빼냈습니다.

L씨는 같은 수법으로 2002년 말부터 올 3월까지 47차례에 걸쳐 공금 5억 천만원을 빼돌렸습니다.

러시아에 있는 한국문화원의 주재관은 2007년부터 2년 동안 결재를 받지 않고 60여 차례에 걸쳐 1억 5천만 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은 예산 7천만 원이 남았는데도 한푼도 없는 것처럼 허위 보고했습니다.

모두 12개 재외 공관에서 33억원이 엉터리로 집행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회계 비리를 저지른 공관원 6명을 징계하고 부당집행된 예산을 환수하라고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에 요청했습니다.

<녹취> 강경원(감사원 행정안보감사과장) : “주재관들이 공관장의 지도 감독을 받지 않고 혼자서 공금을 교부받아서 집행하고 회계 처리하고 있어서 그런 문제가 생겼다”

특히 재외공관 회계 담당자 대부분이 실무 경험이 없어 현지 행정원에 의존하고 있는 등 회계 감독 체계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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