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 선생 영정의 비밀

입력 2009.12.03 (07:25)

<앵커 멘트>

신라 말 뛰어난 문장가이자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을 그린 가장 오래된 초상화입니다.

이 초상화에 숨겨졌던 비밀이 첨단과학 기술로 드러났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라시대 말기 대학자였던 최치원 선생의 초상화인 '운암영당 고운 선생 영정'입니다.

그림 배경에는 구름과 기암괴석이 신비한 느낌을 주지만 아래쪽에는 책과 붓이 놓여 있어 어색합니다.

X선 촬영결과, 그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문방구가 그려진 부분 안쪽으로 동자승 2명을 그린 그림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곽홍인(진주박물관 학예사) : “그림이 벗겨진 곳을 관찰해보니 안쪽 그림이 다른 것 같아서 x선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왼쪽 붓통에는 여자 동자승이 웃고 있고, 오른쪽 아래 책 사이로는 차를 바치는 동자승이 보입니다.

산신도의 형식을 갖춰 최치원을 신선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특히 적외선 촬영 결과 연대와 작자 미상이던 이 초상화는 최치원과 인연이 깊던 하동 쌍계사에서 1793년 제작돼 가장 오래된 최치원의 초상화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장성욱(진주박물관 학예사) : “1793년에서 1904년 사이에 이 그림이 덧칠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진주박물관은 다른 최치원의 초상화들이 이 초상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그림의 덧칠 시기 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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