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폐 개혁, 자산가 계층 ‘힘빼기’ 목적

입력 2009.12.03 (22:01)

<앵커 멘트>

북한의 화폐 개혁이 정치적 목적을 띠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세습에 걸림돌이 될 자산가 계층의 힘 빼기라는 겁니다.

중국 단둥에서 이경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 신의주와 다리 하나 사이인 중국 단둥 세관 옆 이 상가 골목은 북한과의 접경 무역으로 평소 활기찬 곳입니다.

그런데 요 며칠새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문을 연 곳도 한산합니다.

<인터뷰>상점 종업원 : "(화폐개혁 영향이 있습니까) 예, 그래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어요."

평소 북으로 들어가는 물건을 실은 화물차가 분주히 드나들던 세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의 화폐개혁 영향까지 미치면서 압록강 철교를 오고가는 차량들도 크게 줄었습니다.

대신 강 건너 북한의 화폐 개혁관련 내부 소식은 시시각각 전달되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되는 건 이번 화폐 개혁의 목적이 경제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김정은 세습 본격화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겁니다.

세습에 걸림돌이 될 만한 신흥 자산가층의 뿌리, 부를 빼앗아 약화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겁니다.

<인터뷰>대북무역 관계자 : "권력을 세습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희생은 하겠다는 거죠."

오늘은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한 사람당 신권 500원씩을 주기 시작했다는 게 뉴스입니다.

새해연휴용 물건들이 들어갈 이달 중순 이후쯤이면 더욱 정확한 북한 내부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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