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희망근로사업자들에게 자기네 집안일을 보게 한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도와주면 좀 어떠냐는 식인데, 그 임금, 세금으로 준다는 건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과수원입니다.
이주 전 이곳에서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 30명이 수종 변경을 위해 감나무를 모두 뽑아내는 작업을 했습니다.
<녹취>희망근로 사업 참가자 : "잔가지는 안 쳐주면 전기톱으로. 넘어지면 사람 다쳐요. 잔가지는 제가 거의 한 80~90% 다 했습니다."
이 과수원 주인은 관할 행정관청인 울주군 부군수의 형입니다.
<녹취>박ㅇㅇ(울주군 부군수 형) : "하나도 나는 잘못한 거 없어요. 엄연히 공공 근로가 뭐 좀 도와주면 어때 가지고 그걸 갖고 문제화돼 가지고 이렇게 떠듭니까?"
근처의 야산, 지난 10월, 희망근로 참여자들이 나무 파내기 작업을 한 곳입니다.
당시 작업을 지시한 사람은 작업반장 김 모씨. 알고 보니 이 산은 김 모씨 본인 소유였습니다.
김 씨는 또 자기 집 마당 돌담을 쌓았고, 또 희망 근로 담당 공무원 유모씨는 가구를 폐기하고 김을 맬 때도 희망근로 참여자를 동원했습니다.
희망근로의 작업 내용 선정과 관리, 모두 엉망이었습니다.
<녹취>유ㅇㅇ(면사무소 희망근로 담당) : "(작업 나가기 전에 계획 세운 것도 없고 이런 작업 한 다음에 사후 기록도 없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어려운 국민을 돕기위해, 세금을 모아 만든 희망 근로 사업이 감독소홀과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사적인 용도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