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포천 155mm 포탄 폭발, 사고 원인은?

입력 2009.12.03 (23:26)

<앵커 멘트>

경기도 포천의 탄약 시험장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시험중에 포탄이 터지면서 한 명이 숨지고, 다섯 명이 다쳤습니다.

오늘 사고 개요와 원인 등을 이주한 기자와 짚어 봅니다.

이주한 기자!(네,)

<질문> 오늘 사고 어떻게 일어난겁니까?

<답변> 오늘 사고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 탄약시험장에서 발생..

오전 11시부터 155밀리미터 견인 곡사포 포탄의 성능 시험이 시작됐는데요.

기존에 사용하던 종류의 포탄 만 6천발을 추가로 생산했기 때문에 오늘 16발에 대한 샘플링 시험 중.

포탄 5발을 발사할 때까지 시험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만, 바로 6발째 포탄을 장전한 순간, 시험장은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장전된 포탄이 포신 안에서 터져버린 겁니다.

육중한 155밀리미터 곡사포가 두동강 날 정도로 폭발의 위력은 강력했습니다.

현장 상황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영우(국회 국방위 한나라당) : "포신이 거의 부러져 있는 상태더라구요. 그래서 굉장히 강한 폭발이 일어난걸로 생각됩니다."

<질문> 인명 피해가 컸죠?

<답변> 곡사포 주변에 서있던 연구소 직원 정기창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고 정기창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험장에서 일해 온 총포탄약 시험 전문가였습니다.

또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연구소 직원 공병찬씨와 김연웅씨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병원 관계자의 말을 통해 환자들의 상태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정수(포천병원 직원) : "포신 주변에는 위급환자 한 분이 처치를 받고 119 구급대원에 의해서 차에 실리는 상태였고 한 분은 포신 밑에서 망자가 포로 씌워져 있는 상태였고..."

사고 현장에는 사상자를 포함해 모두 15명이 있었는데, 사상자들은 견인포 바로 주변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 사고 직후 군이 바로 조사에 들어갔는데 사고 원인 나왔습니까?

<답변>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가 조사단을 꾸려 사고현장으로 급파했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포탄 자체에 결함 가능성이 우선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신관은 충격 신관, 탄두가 표적에 충돌하는 순간이나 충돌 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작동하게 돼있는 건데, 이번엔 포신 안에서 폭발한 겁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의 말입니다.

<녹취> 김영산(방위사업청 대변인) : "여섯번째 (발사)할려고 장전용 폐쇄기를 닫았는데 강내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일어난 것입니다."

해당 포탄의 신관은 한화가, 탄두를 포함한 전체 포탄은 풍산이 제작한 것이다.

방위사업청은 일단 만 6천발의 포탄 사용을 보류..

군은 일단 확인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사상자들이 안전장비를 안했다는 진술도 나오고 있다.

<질문> 과거에도 유사 사례가 있었습니까?

<답변> 지난 1981년에는 탄약 시험중 1명이 숨지고, 1985년 풍동시험장에서는 비행안전시험 중 1명이 순직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좀 다릅니다.

충격을 받아야 터지는 신관이 아무런 충격이 가해지지 않았는데 사고가 났다는 점 때문인데요,

군 관계자도 사고 원인이 의아하다고 할 정도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따라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이 와중에 그 책임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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