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3분기에 자녀 교육비 지출이 줄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서민들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연이는 요즘 엄마와 공부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늘었습니다.
교육비 부담이 커져 학원수강을 좀 줄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최은희(다연이 엄마) : "영어, 수학은 해야되니까 줄일 수 있는 거는 예체능 정도... 그래서 미술 학원은 안 가고 있거든요."
웬만해서 줄이기 어렵다는 교육비 지출이 이처럼 지난 분기에는 1년 전보다 916억 원, 1.1% 줄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해졌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가계의 실질 근로소득은 월평균 200만 9천 원, 1년 전보다 늘기는커녕 2.3%나 줄었습니다.
반대로 가계 빚은 사상 처음 7백조 원을 넘어서며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서민들은 자녀의 교육비까지 아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유병규(현대경제연구원) : "가계부채가 늘고 있고, 이에 비해 실질 소득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체감 경기가 크게 악화돼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위기 극복의 성패를 가를 내년 우리 경제에 ’가계부실 가능성’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