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환자들과 짜고 억대 보험금 허위로 타내

입력 2009.12.06 (22:04)

<앵커 멘트>

한 한방병원이 환자들과 짜고 억대의 건강보험금을 허위로 타냈습니다.

돈 욕심에 가짜 입원서류를 써준 환자가 수백 명에 달했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들이 있어야 할 병실이 새벽 6시 반인데도 텅 비어있습니다.

침대 위 담요는 사용한 흔적이 없고, 아프다는 사람들이 밤새도록 외출한 듯 옷걸이엔 환자복만 걸려 있습니다.

이 한방 병원은 지난 4년간, 치료받으러 온 환자 280여 명을 입원한 것처럼 속여 요양급여비를 타내 온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받아낸 요양급여비가 1억 8천여만 원입니다.

조작에 가담한 환자들은 허위 입원 서류로 수백만 원씩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안산단원경찰서 수사과장 : "병원과 환자가 완벽하게 짜면 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로부터 쉽게 돈을 타낼 수 있어서..."

이 병원은 또 진료한 외국인 수를 부풀려 2억 원 가까운 외국인 지원금을 부당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관계자(음성변조) : "(경찰 수사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겁니까?) 지금은 저희들이 이렇다 저렇다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경찰은 한방병원장 이 씨 등 병원관계자 18명과 가짜 입원 환자 285명을 의료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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