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왜 지지부진?

입력 2009.12.07 (08:05)

<앵커 멘트>

정부는 신속하고 차질없는 혁신도시 추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혁신도시 현장은 매우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사업을 추진하는데 미적거려 왔기 때문입니다.

정책 따로, 집행 따로인 혁신도시 현장을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기업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될 충북 음성 진천 혁신도시.

현재 전체 공정률이 3%에 불과할 정도로 진척이 느립니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들이 소극적이었던 탓도 있지만, 정부도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혁신도시의 진입도로와 상수도 등 기반시설은 정부 예산으로 조성해야하는데, 2007년에는 한 푼도 쓰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28%, 올해는 현재까지 34%만 집행했습니다.

<인터뷰> 임윤빈(전국혁신도시 대책 위원장) : "있는 돈도 안 쓰는데 정부 의지를 믿을 수 있겠는가."

일부 공공기관들은 아예 청사를 지을 생각 조차 않고 있습니다.

정부 소속 기관들이 대부분 청사 설계조차 안된 상태여서 공사는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전국의 혁신도시에 청사 신축비로 1400여 억 원이 책정됐지만 6.4%인 90억 원만 집행됐습니다.

<녹취> 국토해양부 관계자(음성변조) : "이전 기관들도 준비 작업은 했지만 승인하고 예산 배정하는데 (문제가)..."

혁신도시의 신속하고 차질없는 추진을 아무리 강조해도 현장에서는 예산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데도 내년도 혁신도시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조 천 억 원이 잡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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