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변신’…전화 한통 고등어 배달 OK

입력 2009.12.08 (20:33)

<앵커 멘트>

장, 주로 어디서 보세요?

풍성한 먹을거리에 넉넉한 인심하면 재래시장인데, 이젠 전화 한 통만하면 배달도 해주고 요리 강습까지 여는 재래시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이 한번 둘러보실까요?

김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재래 시장의 콜센터, 고등어를 찾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현장음> "오산 재래시장 콜센터입니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네, 고등어 한 손이요?"

바로 생선 가게로 주문이 들어가고.

<현장음> "고등어 한 마리요? 잠시만요. 주소 좀 불러주세요."

싱싱한 고등어가 손질을 거쳐 배달 직원에게 건네집니다.

아무리 소량이라도 전화 한 통화면 배달해줘 요즘 인기인, 이 재래시장의 택배 서비스입니다.

<현장음> "주문하신 고등어 바로 배달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 예창화(경기도 오산시 오산동) : "맞벌이 부부다 보니까 자주 (배달) 시키죠. 시간이 절약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장을 본 주부들이 어디론가 발길을 옮깁니다.

재래 시장에서 운영하는 무료 요리 강좌입니다.

그날 본 찬거리로 요리도 배우고 서로의 노하우도 공유하니 오늘 저녁 반찬 걱정 끝입니다.

<현장음> "아, 맛있겠다!"

<현장음> "나중에 다 만들면 한 번 먹어봐요. 아주 그냥 열 명 먹다가 9명 돌아가셔도 몰라요."

<인터뷰> 윤서영(경기도 수원시 남수동) : "시장에서 장도 보고 요리교실까지 있으니까 정말 좋죠. 또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여기서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요리도 배우고 1석 2조죠."

주고객층인 여성의 눈높이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재래시장.

주부 취향의 음악을 선곡해주는 라디오 방송국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오늘 눈이 왔죠! 우리 시장을 찾아주신 주부님들, 저희 시장에서 알뜰한 장보기 즐거운 마음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맛과 향 좋은 커피가 단돈 천 원.

장 보다 지친 다리, 쉬어가라는 여성 전용 쉼터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혜숙(경기도 수원시 구운동) : "시장 보다 보면 짐도 많고 그렇거든요. (카페에) 보관해놓고 가서 시장도 보고, 또 추우면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셔도 좋고요. 다른 데도 이런 아줌마들을 위한 공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이 재래시장엔 어른들이 장 보는 동안 어린이들이 책을 읽거나 편안히 쉴 수 있는 아동 전용 문화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인터뷰> 한승연(서울시 암사동) : "엄마는 쇼핑하고 저는 여기 와서 책 읽거나 컴퓨터 하고 있어요."

덕분에 엄마들 장 보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인터뷰> 정옥(서울시 암사동) : "쉼터가 없을 때는 애 손잡고 다니랴 무거운 짐 들고 다니랴, 정신없었거든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책 보고 저는 저대로 장 보니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이렇게 현대화 사업을 진행중인 곳은 전국 재래시장 천5백여 곳 중 절반 정도.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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