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산비탈에 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내려다 봤더니 '벌거숭이 산'이 많습니다.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한 마을 뒷산, 밭들이 비탈면을 따라 계단모양으로 빼곡합니다.
식량난에 시달린 북한주민들이 나무를 자르고 만든 '다락밭'입니다.
홍수 때면 흔히 산사태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환경부가 아리랑 2호 등 우리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이용해 북한의 토지 이용 변화를 분석한 결과, 도심에서 '다락밭'이 20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포는 산림을 개간해 농지로 만든 면적이 20년 전보다 43% 가량 늘었고, 평양은 같은 기간 산림의 크기가 18% 정도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신엽(환경부 정보화담당과 사무관) :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겪어 산림을 훼손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도시화는 남한의 절반 수준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남의 대치동은 현재 농지가 1.1%만 남았지만, 북한의 수도 평양은 26.4%가 아직 논과 밭입니다.
낙동강 하류 부산은 농지가 7%인데 비해, 대동강 하류 남포는 47.5%나 농지로 보전됐습니다.
위성사진을 이용해 북한의 토지이용 변화를 분석하고, 남한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부는 내년에는 북한 전 지역을 대상으로 토지이용 변화를 조사하고, 특히 비무장지대 일대는 보다 상세한 토지이용도를 만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