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중 입학 장애아, 편견 뛰어넘은 1년

입력 2009.12.12 (07:43)

수정 2009.12.12 (09:23)

<앵커 멘트>



1년여 전 부산의 한 발달 장애 학생이 우여곡절 끝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예술중학교 입학 허가를 받아 화제가 됐었죠.



편견과 우려 속에 학교생활을 시작한 이 학생,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김영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 예술중학교의 석고상 소묘 시간.



2학년 곽성민 군이 연필을 정성껏 움직여 석고상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발달장애 2급 장애아인 성민 군에게 미술은 삶의 목표나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곽성민(부산예중 2학년) :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성민 군이 학교에서 미술에 대한 재능을 키우기까지는 어머니의 눈물어린 노력이 있었습니다.



자폐아라는 이유로 예술중학교 여러 곳에서 거부당하자, 국가 기관에 진정을 내는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송희(성민 군 어머니) : "비웃음, 같은 게 되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생각하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우여곡절 끝에 입학한 뒤, 성민 군은 주변의 우려가 무색하도록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이번 학기 교외 미술전에선 최우수상과 특별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하람(부산예중 2학년) : "쟤는 그림 못 그리겠지,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이 친구를 겪어보니까 잘 하는 것 같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걷어낸 1년, 성민 군과 가족은 다른 장애우들에게 희망과 도전의 본보기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송희(성민 군 어머니) : "저나 우리 아이가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성장하는 게 일종의 역할 모델인 거 같아서 저희 아이를 굉장히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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