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혼이 담긴 보석 ‘옥’

입력 2009.12.12 (21:48)

수정 2009.12.12 (22:24)

<앵커 멘트>



옥은 신라 금관장식부터 조선시대 생활장식까지 최고의 보석으로 귀하게 다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 때 그 명맥이 끊어지기도 했는데요. 옥공예를 되살리는 사람들, 이중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화려한 신라의 금관을 장식하고 있는 푸른색 곡옥, 영예와 고귀함을 나타내는 조선 왕실의 장신구, 왕과 왕비의 덕을 기리는 송덕문은 옥책으로 새겨졌습니다.



잇거나 붙이지 않은 하나의 원석으로 만든 옥은 가공의 흔적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강철보다 단단한 옥, 톱으로 잘리지 않는 원석은 가는 모래로 조금씩 갈아냅니다.



형체를 잡고 구멍을 뚫어 원석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갈고 닦는 작업의 반복, 그만큼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장주원(중요무형문화재 100호):"화강암이나 대리석을 조각할때는 쪼아서 조각하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순수하게 연마에요. 쪼아서 하는 것은 하나도 없죠."



옥을 다루는 옥장은 조선시대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지만 일제시대에 문화말살 정책으로 인해 그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옥공예에 평생을 바쳐 전통 옥 기술을 되살린 장인, 그가 지금도 옥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우리의 멋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주원:"우리 조상들의 작품은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간결하고 절제된 선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거든요. 바로 그거에요."



2천년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옥공예의 명맥을 잇는 사람들.



전통을 뛰어넘어 일상생활과 친근한 예술로 만드는 일은 이제 젊은이들의 몫입니다.



<인터뷰> 장석(교수/옥공예 전수조교):"전통적인 기법에다 133106 자기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가미해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다."



구름 사이의 달빛을 닮은 보석.



우리 민족의 예술혼이 담긴 옥공예가 한정된 장식품을 넘어서 생활 속에 파고드는 예술작품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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