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협박…‘도 넘은’ 전화 폭력

입력 2009.12.14 (22:05)

<앵커 멘트>

폭언과 욕설, 협박까지 전화폭력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불통' 현장, 송형국 기자가 담았습니다.

<리포트>
한 인터넷 쇼핑몰에 거친 항의전화가 걸려옵니다.

<녹취>인터넷 쇼핑몰 고객(음성변조) : "아 이것들이 사람 열 받게 하네 정말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 일 그따위로 해? 상담 그따위로 해?"

폭언에 욕설까지, 참고 듣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녹취>홈쇼핑 고객(음성변조) : "손님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지 000아, 니가 뭔데 뭐가 있느니 없느니 네가 그래 000아 확 진짜. 관리자 바꾸라고 이 000아!"

상담원들은 이같은 전화폭력이 요즘 부쩍 늘었다고 말합니다.

<녹취>홈쇼핑 상담원(경력 10년) : "욕설과 항의, 부당한 요구, 그런 부분들이 훨씬 더 많아졌죠. 최근 한 1~2년 사이에 그런 분들이 더 급격하게 많아지신 것 같아요."

공항과 관공서는 최근 폭파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경기 화성소방서(지난 2일) : "수원시청 폭발물 설치했어. 내가 장난하는 줄 알아, 진짜야."

폭파 협박으로 119가 출동한 횟수는 2005년 5건에서 지난해 22건으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점차 대화가 부족해지고 감정이 소통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뷰>하지현(신경정신과 전문의) : "나 기분 나빠, 나 이런 거 싫어, 이런 말을 평소에 할 줄 알아야지, 나중에 그런 걸 억지로 참았다가 정말 한번 크게 화를 낼 일이 벌어진다는 거죠."

한 항공사는 최근 폭파협박 전화를 건 중학생의 부모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거는 등대응 방식도 점차 단호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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