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여성 맨손으로 받아 내

입력 2009.12.14 (22:11)

<앵커 멘트>

요즘같은 세상에 생판 모르는 남의 생명을 구한다는 거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한 대학생이 아파트 6층에서 떨어지는 여성을 맨손으로 받아냈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오후 대학생 이재원씨는 짚 앞에서 아이들의 비명을 들었습니다.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아파트 6층 발코니에 한 여성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 씨는 단숨에 100미터를 달려 발코니 아래 화단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머리 위에서 여성이 떨어져 내렸고 이씨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인터뷰>이재원 : "받을때 이렇게 넘어지는 자세로 받아서 뒤로 넘어졌어요. 그러면서 여기 부딪쳐 정신을 잃었어요."

이 씨가 15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여성을 맨몸으로 받아낸 것입니다.

부부싸움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던 여성은 찰과상만 입었을 뿐 무사했습니다.

대신 이 씨는 발목이 부러지고 허리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인터뷰>신봉기(119 구급대원) : "고층에서 추락하는 환자를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받는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에게도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말 시험일인 오늘 목발을 짚고 학교에 간 이씨, 병원에 입원해 있느라고 시험 준비는 제대로 못했지만 더 큰 선물을 얻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재원 : "생각보다 오늘 시험을 못봤지만 사람을 구했으니까, 앞으로 살아가는데 더 큰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안양소방서는 이씨에게 유공 표창장을 수여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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