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보 1호 숭례문이 소실된 이후 문화재의 화재 예방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재 예방 노력이 시들해져 목조 문화재들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방화로 시작된 숭례문 화재로 우리 국민은 국보 1호를 잃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청과 자치단체는 문화재의 화재 예방 시스템 강화에 나섰습니다.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실상은 어떤지 점검해봤습니다.
진주 대첩 역사의 현장 진주성에는 촉석루 등 11가지 문화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주성에 설치된 소화전은 단 3곳으로 '서장대'와 '호국사'까지는 호스가 닿지 않습니다.
화재 감지기나 경보기는 아예 없고, CCTV는 단 한 곳에 설치됐습니다.
<인터뷰>권영환(진주성 관리사무소) : "소화전을 1개 더 설치하려고 계획을 올렸는데, 아직 승인이 안 났습니다."
사적 제499호인 함양 남계서원은 소화전마저 없습니다.
소화장치가 있기는 하지만 먼지가 잔뜩 낀 채 방치돼 있고, 함양군은 소화장치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인터뷰>심석상(함양군 문화관광과) : "군으로서는 비용 문제가 있어 소화전 등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경상남도 내 국보와 보물 등 목조문화재 224곳 가운데 40%가 소화전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소화전 설치 예산은 지난해 20억 원에서 올해는 10억 원, 내년에는 5억 원으로 줄어 화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