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벼랑 끝 ‘지방 대학’, 살 길은?

입력 2009.12.16 (22:17)

수정 2009.12.16 (22:45)

<앵커 멘트>



대다수 지방대학들이 입학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폐 위기’에 처한 곳도 점차 늘고 있는데, 활로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김선영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 상영을 앞둔 이곳은 다름 아닌 대입 설명회장.



재학생들이 학교 홍보에 열을 올립니다.



<녹취> "취업률 같은 경우에 저희 대학이 100%나 되요.정규직도 70%가 넘고."



교수들은 장학금과 해외연수 등을 내세우며, 수험생에게 입학을 권유합니다.



<인터뷰> 김원우(주성대 입학지원실장) : "정확하게 알려줘야겠다,해서 저희가 전화로 학생들한테 면담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대학들은 해마다 입학정원의 20% 안팎은 채우지 못합니다.



재학중인 학생들도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해 가버립니다.



<녹취> 대학 교수 : "(편입을 막기 위해서) 1.2학년 때는 학점을 잘 주지 않도록 내부 지침을 세운 데가 일부 있어요."



지방대 사정이 열악해진 것은 대학수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1990년만 해도 224개였지만 18년 만에 절반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더욱이 고교 졸업생 수는 계속 줄고 있어 수도권 대학보다 열악한 교육환경을 갖고 있다는 지방대학으로서는 신입생을 다 채우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입니다.



지방 사립대의 경우 평균 69% 선입니다.



학생 수가 줄면서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대학들은 재정난이 심화하고, 이는 교수 미확보 등 대학의 질적 저하로 이어져서 다시 학생 이탈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녹취> 최보영(교과부 대학 선진화 담당) : "교육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악순환의 대학 운영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지난 1995년 개교한 이 지방 대학은 이른바 실무형 인재양성에 힘쓴 결과, 최근 교육개혁 관련 각종 사업 대학으로 잇따라 선정됐습니다.



올해 신입생 입학 경쟁률도 5 대 1에 이를 정도로 신입생 충원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혜경(교수/한동대 기획처장) : "외국인 교수님 비율이 30%가 넘는 정도로 전국에서 최고의 비율입니다."



백화점식으로 난립한 학과를 몇 개로 통폐합하거나 지역 특성을 살린 특성화 전략도 주목할 만한 대안입니다.



<인터뷰>김광열(전국 국립대학교수회 회장) : "지역산업과 연계를 강화시킴으로서 졸업생에 대한 수요도 창출하고..."



지방대 회생을 위해선 이 밖에도, 정부가 십여 년째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부실 대학 퇴출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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