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기후협약 왜 ‘2도’인가?

입력 2009.12.16 (22:18)

수정 2009.12.16 (22:44)

<앵커 멘트>



지구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은 올라가선 안 된다.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왜 하필 2도인지, 이영진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몰디브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수중에서 국무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 대책이 가장 절박한 이 섬나라들은 물론 다른 나라들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내로 해야 한다는데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유엔 산하의 국가간 기후변화협의체 IPCC는 기온이 2도 상승하면 10억 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고 3백만 명은 홍수 위협을 받게 되며 동식물 2,30%가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특히 기온 상승이 어느 경계를 넘어서면 고무줄이 탄성을 잃듯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우려합니다.



그 경계가 2도쯤이라는 겁니다.



<인터뷰> 권원태(국립기상연 기후연구과장) :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이 넘는 온난화가 진행되면 갑자기 그 메카니즘이 중요해져서 돌이킬수 없는 온난화 상태로 가지 않을까..."



하지만, 코펜하겐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들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개발도상국 간에 입장차가 여전합니다.



선진국은 개발도상국도 의무감축을 하고 감축 여부를 검증받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개도국은 선진국의 감축량과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맞서 합의안을 이끌어낼지 불투명합니다.



협상이 깨져 지금 추세로 간다면 2도 이상 상승은 시간 문제입니다.



그럴 경우 농작물 수확이 감소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도 급증해 40년 내에 기후 난민이 1억 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조광우(환경정책평가연 연구위원) : "우리나라의 경우도 연안 저지대가 범람하고 모래사장이 대규모로 없어져 연안기반시설이위협 받는 등 많은 영향이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기온은 지구평균의 2배 속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코펜하겐을 주목하는 것도 평균기온 2도 상승이 각 나라는 물론 전 지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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