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초등학교 유도선수가 코치에게 몽둥이로 수십대를 맞았습니다.
어린 아이를 얼마나 심하게 때렸는지, 피부 이식까지 받고도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5학년 김모 군은 열흘 전 엉덩이에 피부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유도선수인 김 군은 두 달 전 훈련을 게을리했다는 이유로 코치에게 몽둥이로 수십 대를 맞았습니다.
상처는 심하게 곪아 덧나면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도 후유증이 남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녹취> 피해 학생 : "달리기하는데 자꾸 처진다고 10대 정도 맞은 다음에요, 체력운동 못 한다고 70~80대 맞아가지고요. (제가) 깁스를 하고 있어서 형들은 벌받고 저는 (맞았어요.) "
가해자 정모 씨는 근처 중학교 유도부의 보조 코치로 김 군을 포함한 초등학생들을 맡아 유도를 가르쳤습니다.
교사나 유도 지도자가 아닌 구청 소속의 공익근무요원이었습니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은 정 씨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폭행이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 :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를 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합니다."
김 군은 매를 맞고 크게 다친 뒤에도 보름 가까이 합숙소에서 지내며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가 덧났습니다.
부모는 그런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자, 분통이 터집니다.
<인터뷰> 피해 학생 어머니 : "우리 애는 어디 소속이냐고요, 대회 나가서 상을 받아와도 이렇게 모른 척할 겁니까?"
기초생활수급자인 부모는 당장 치료비도 큰 부담이고 폭력이 아들의 마음에도 상처를 남기 않았을까, 걱정이 큽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