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고대 고분 ‘방치·훼손’

입력 2009.12.18 (22:23)

수정 2009.12.18 (22:48)

<앵커 멘트>

천 오백년 전 삼국시대 고분이 창고나,쓰레기장으로 방치돼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우리의 무관심이 만든 부끄러운 현장. 이중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한 지역에선 드물게 고구려계 벽화가 발견된 경북 영주시 읍내리 고분입니다.

이 일대엔 5세기에서 7세기 사이 삼국시대 고분 천여 기가 산재해 있습니다.

그러나 멀쩡한 고분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녹취> 박석홍(경북 영주 소수서원 학예연구원) : "훼손된 고분 설명 051226 "덮개석이 덮여있고 주변을 큰 바위로 막죠. 그런데 지금은 흙도 없어지고 연도(무덤 입구)도 노출된 상태입니다."

백여년전 일제의 본격적인 도굴이 시작된 뒤 최근까지도 도굴과 훼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훼손된 채 방치된 고분들은 이처럼 창고나 쓰레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지난 71년과 85년 고구려계 벽화가 발견된 어숙묘와 읍내리 고분 2기가 사적으로 지정됐을 뿐입니다.

이 고분들은 고구려와 신라의 무덤양식이 섞여 있어 당시 문화교류와 생활사를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박석홍( 학예연구원) : "조사하고 발굴한다면 이미 지정된 사적 2기 보다 더 뛰어난 고분문화가 여기서 발견될..."

그러나 이 고분들은 비지정 문화재로 여전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심영섭(문화재청) : "예산이 확보돼야만 조사라든지 보존 대책을 수립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고분군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보완책을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천5백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문화재급 고분들이 무관심 속에서 하나하나 파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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