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비정규직’ 환경 미화원

입력 2009.12.18 (22:26)

<앵커 멘트>

환경미화원 중에서도 정규직이 있고, 비정규직이 있단 사실 알고 계십니까.

비정규직의 경우 이 추운날,궂은 일을 도맡아 하지만, 손하나 맘 놓고 씻을 데가 없습니다.

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김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를 일일이 비닐에 담아 수레에 싣습니다.

<인터뷰> 이성호(종로구 환경미화원) : "손이 얼어 가지고 식당에 들어가서 장갑도 말리고, 들어가면 냄새 난다. 그러고…"

쓰레기 봉투 안에 꼭꼭 숨겨져 있는 재활용품도 골라내야 합니다.

<인터뷰> 이을진 : "구청에서 수거를 안 해가니까 몰래 집어넣는다니까요."

새벽 4시, 일을 마치고 와도 비좁은 휴게실엔 손 씻을 곳이 없습니다.

<인터뷰>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 "암만 못해도 물 나오는 세면대 하나 있으면 씻고 갔으면 참 좋겠는데..."

난방시설도, 전기도 없는 사정은 다른 구청도 비슷합니다.

환경미화원은 구청 소속의 정규직과 청소 대행업체 소속의 비정규직으로 나뉩니다.

거리 청소와 재활용품 수거는 정규직, 음식물과 생활 쓰레기는 비정규직 담당입니다.

비정규직은 저녁 7시부터 새벽 3,4시까지 꼬박 9시간 일하지만 임금은 10년 전과 같습니다.

<녹취> 동대문구 환경미화원 : "정해져 있어요. 120만 원. 휴가 같은 건 없어요."

행정안전부는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이 쉴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을 갖추도록 정해놨습니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구청은 찾기 힘듭니다.

<녹취> 동대문 구청 : "(휴게실을) 새롭게 만든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니에요."

전국 환경미화원은 3만 4천여 명, 이 가운데 44%가 비정규직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