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울린 ‘아버지의 유언’

입력 2009.12.20 (21:51)

<앵커 멘트>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소탕에 나선 청해부대원들에게 한편의 영상편지가 배달됐습니다.
이 편지를 보고 부대 전체가 울음바다가 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최규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해적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아덴만의 소말리아 해역.

출몰하는 해적들과 쏟아지는 햇살에 맞서 싸우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함에 비보가 날아들었습니다.

21살 이환욱 하사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해군 정비창에서 18년간 근무해온 이 하사의 아버지는 지난해부터 췌장암과 싸워왔습니다.

생전에 아들에게 보내려고 일찌감치 촬영해놓은 영상편지는 병사들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녹취>고 이성우씨:"아들. 사랑해요. 원래는 네 엄마를 더 사랑하는데 오늘은 너를 더 사랑한다고 해야되겠지..."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유언은 장례식에 참석하지 말고 공무수행에 매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아빠는 아빠 몸을 지키고 너는 소말리아를 지키고 자랑스럽다 내 아들. 이한욱 파이팅."

아버지의 마지막 뜻대로 이 하사는 내년 봄 임무 교대 때까지 귀국하지 않겠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녹취>이환욱 하사(청해부대):"마지막까지도 조국을 먼저 생각하라는아버지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파병임무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이 하사의 사연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동료 청해부대원들은 물론 전 해군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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