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가족들에게 지난 1년은 고통과 눈물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런데 화해의 손을 맞잡은 오늘이 당시 현장에서 순직한 경찰관의 생일날이라고 합니다.
김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 눈물을 흘리고 흘려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
<인터뷰> 고 이상림 씨 며느리 : "내 신랑이랑 내 아버지가 죽는 거 내가 다 봤어요."
장례를 못 치른 한까지 복받쳐 오늘 더욱 서럽게 울었습니다.
철거를 앞둔 건물 2층, 문 닫은 식당에서 유가족 15명이 1년을 났습니다.
밤마다 싸늘한 공기가 스며들어 몸과 마음이 얼어붙기도 했습니다.
345일째 계속된 미사는 영하 6도의 날씨에서도 계속됐습니다.
협상은 타결됐다지만 아직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인터뷰> 권명숙(고 이성수씨 부인) : "진상을 밝혀야 하고요, 책임자도 밝혀야 합니다."
오늘은 철거민과 같은 날 숨진 고 김남훈 경사의 생일이기도 합니다.
아들의 경찰 제복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아버지는 협상 타결로 용산 유족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인터뷰> 김권찬(고 김남훈 경사 아버지) : "지금이나마 그분들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물과 고통의 1년, 서로 슬픔을 나눌 수 있어서 그나마 견딜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