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50억 ‘꿀꺽’ 가족 주가 조작단 검거

입력 2010.01.14 (21:59)

<앵커 멘트>



주가 조작으로 2백억 원 넘게 챙긴 24명이 덜미가 잡혔는데요.



알고 보니, 형제,아내, 사촌동생은 물론 사돈의 사돈까지 동원된 ’일가족’ 이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벤처회사입니다.



3년 전, 이 회사 주가는 두 달 만에 천8백 원 선에서 8천3백 원 선으로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점을 찍은 직후 한 달 만에 2천5백 원대로 급락했습니다.



개미 투자자들이 아우성치는 사이, 주가를 조작한 정모 씨는 단숨에 30억 원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정 씨의 범행 뒤엔 일가족이 있었습니다.



정 씨가 종목을 지정해 주면 친형들과 사촌동생 등이 주변에서 투자 자금을 끌어왔습니다.



그리곤 집중적으로 가짜 주문을 내거나 서로 주식을 사고 팔아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올렸습니다.



정 씨의 아내는 물론 사돈의 사돈까지 차명 계좌를 만들어주는 등 모두 12명의 친인척이 범행에 동원됐습니다.



<녹취>정OO(친형) : "(가족들이 모여서 한 게 이유가 있습니까?)모여서 한 게 아니라, 계좌 만들어 달라 그래서 만들어 준 거에요."



3년 반 동안 23개 회사 주가를 조작해 챙긴 돈은 2백50억 원.



정 씨는 단속을 피해 숨어 지내면서 롤스로이스, 벤틀리 등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결국 휴대전화 위치추적에 꼬리가 잡혔고, 검찰은 구속된 정 씨를 포함해 21명을 기소했습니다.



가족이 총출동해 벌인 대규모 주가 조작 사기극, 일확천금의 꿈은 간 데 없이 한순간에 온 가족이 범법자 신세로 몰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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