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태양, ‘신기성 백업 맨’ 맡겨줘!

입력 2010.01.16 (17:37)

수정 2010.01.16 (17:39)

KBS 뉴스 이미지
부산 KT의 가드 박태양(24)이 조금씩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2009년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맨 마지막 순위인 5번으로 KT에 지명됐던 박태양은 이번 시즌 13경기 출전에 평균 1.4점의 기록이 전부인 선수다.

전주 KCC의 전태풍, 서울 삼성의 이승준, 창원 LG의 문태영 등이 팀내 간판선수로 활약하며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데 비해 박태양은 출전 기회를 잡기도 힘에 겨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박태양이었지만 14일 LG와 경기부터 조금씩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늘기 시작했다. 신기성의 뒤를 받치던 최민규가 부상으로 2주 정도 결장이 불가피해지면서 출전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LG와 경기에서 KBL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분 이상인 12분18초를 뛰어 역시 개인 최다인 6점을 넣었던 박태양은 16일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도 10분59초동안 4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은 별것 아니지만 신기성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전창진 KT 감독은 16일 경기를 끝내고 "신기성이 그전에 세 경기 연속 40분을 다 뛰었다"고 박태양의 기용 배경을 설명하며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수비 열심히 하고 기회가 나면 자신 있게 슛을 던져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박태양은 "오늘 슛이 몇 차례 안 들어가 아쉬웠다"면서 "한국과 미국 농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적응이 필요하다. 수비를 위해 다른 팀 선수들의 움직임을 비디오로 보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아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괜찮다. 더 많이 배워야 한다. 특히 미국에서 슈팅 가드로 뛰다가 팀에서 포인트 가드를 맡는 부분도 적응해야 한다"며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하면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신기성, 최민규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는 박태양은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비교적' 유창한 한국말로 각오를 밝혔다.

최민규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박태양이 얼마나 그 공백을 잘 메워 신기성의 체력 안배에 보탬을 줄 수 있을지 선두 다툼이 한창인 KT로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