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한파에 ‘헌혈도 비상’

입력 2010.01.18 (07:14)

<앵커 멘트>

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강추위가 이어지다 보니, 헌혈을 하는 사람이 줄어 혈액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병원에서도 지난해 신종플루 유행 때처럼 수술 연기 사태가 빚어질까 걱정이 많습니다.

유동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의 헌혈의 집. 유동인구가 많아 헌혈자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곳이지만 지난주부터는 헌혈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녹취> 헌혈의 집 관계자(음성변조) :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유동인구가 줄어든 것 같아요. 줄긴 줄었고 우리가 나름대로 이벤트도 하고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실제로 대한적십자사가 보유한 혈액량은 폭설 직전인 지난 3일 적정 수준인 5일치였다가, 3일치로 크게 줄었습니다.

겨울 방학철이면 학생들의 단체 헌혈이 줄긴 하지만, 날씨 때문에 헌혈이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적십자사와 병원은 지난해 신종플루로 혈액 공급이 제한돼 수술 연기 사태가 벌어졌던 일을 떠올리며, 헌혈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덕(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선임) :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수술이 필요한 환자나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적십자사는 헌혈 답례품을 늘리고 군부대 등의 단체헌혈을 예정보다 앞당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헌혈이 전체 헌혈의 60%를 차지하는만큼,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혈액 수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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